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2005)

수사물의 특징은 비일상성에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범죄 피해를 당할 수도 있고 그저 만날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범죄자가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범죄와 아무런 상관없이 살아간다. 하지만, 뉴스를 통해 우리는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를 상상한다. 그리고, 일상 생활과는 전혀 상관 없어보이는 이 위험하고도 매혹스러운 이야기에 끌리는 것이다.

그런데,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는 조금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비일상적인 형사들의 이야기를 매우 일상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린 것이다. 샐러리맨 출신의 형사. 아무 생각없는 중간 관리직 쓰리 아미고(서장, 부서장, 반장). 기타등등등. 그러한면이 오히려 친숙하게 다가오며 경찰이라는 존재를 멀고 무서운 감투들이라기보다는 흔히 볼 수 있는 공무원의 한가지로 발을 바닥에 내리딪는다. 문제는 존재하지만 그래도 그곳에는 아오시마나 무로이같은 열정적인 경찰과 경찰간부들이 있기에 우리가 안전하게 살 수있다. 뭐 이런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제까지의 대수사선 시리즈에서 여러모로 벗어나있다. 원래 춤추는 대수사선은 밑바닥 관할서의 형사들 이야기였는데, 여기서는 토쿄 경시청 소속의 네고시에이터 마시타 마사요시가 주인공인 것이다.(너 많이 컸다.:p) 더구나 범인은 세계적으로도 복잡하다고 유명한 토쿄 지하철 전체를 인질로 잡고 있다. 대수사선 시리즈 치고는 상당한 스케일이다.

그래서, 어떤면에서는 상당히 평범한 수사물이 탄생되었다. 좀 더 헐리우드 영화적이 되었고 자기 완결적이 되었다. 하지만, 전작의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았다고해서 이 영화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먼저 개봉한 2개의 극장판보다는 더 그럴듯한 수사극을 보여주고 있다. 스케일의 문제가 아니라 수사의 방향이라든가하는 문제이다. 물론 몇개의 요소는 의도적으로 빠져있지만말이다.

예를들어 범인은 얼굴도 나오지 않고 목소리도 안나오며(변조한 목소리로만 나오므로) 동기조차 나오지 않고 자살한 것으로 나온다. 덕분에 영화가 끝나고 난 다음에도 찜찜함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기로하자. 거기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치자는 말이다.
범인의 머릿속까지 나온다면 영화는 상당히 산만해질 것이기때문이다. 이제까지 몇번이고 그런 이유로 망친 영화를 많이 봐왔으며 이 영화도 아슬아슬하게 그 선을 안밟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그래서, 과감하게 포기한 것이다. 난 그 결정을 지지해주고 싶다.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쓸만한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by aerycrow | 2005/12/27 11:36 | Movies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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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Aerycrow's Lair .. at 2009/11/01 23:34

... 낯설지도 않고 말이다. 그래서 지하철을 이용한 테러 혹은 범죄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런 인상을 준다. 도쿄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그린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2005)'도 있었고하니 솔직히 신선한 소재도 아니다. 영화얘기로 들어가서 이 영화는 치열한 머리싸움을 그렸다던가하는 영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평범하고 자잘 ... more

Commented by 신짱 at 2006/01/01 12:48
저는 범인이 과연 누구일지 끝가지 궁금하던데...
미즈노 미키가 많이 변한 거 같더군요...예전엔 정말 귀여웠는데, 여기선 좀 성숙미가 물씬 풍긴다고 해야할까? 피부도 좀 구리빛으로 변한 거 같고....얼굴이 많이 길어진 거 같더군요...
Commented by aerycrow at 2006/01/01 22:51
미즈노 미키도 나이먹은거죠 뭐.^^;
Commented by mavis at 2006/01/06 19:53
저는 유스케나 미즈노 미키를 워낙 싫어해서리..다운 받았다가 보지도 않고 지웠습니다. (왜냐면 대수사선3라고 올라와서 받았거든요 ㅡㅡ;;) 뭐 거 누구냐 오다유지와 한팀은 할아버지형사가 돌아가셔서 이 씨리즈가 어떻게든 변하겠지 짐작은 했지만 이런 형태로 나와서 전 그 자체만으로 당황스럽더라구요.
Commented by aerycrow at 2006/01/07 02:49
이거 다음으로 "용의자 무로이 신지"라고 무로이가 주인공인 4번째 영화로 나왔지요. DVD로는 아직 발매가 안된듯하지만. 그냥 스핀오프라고 생각하고 보면 그냥저냥 볼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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