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하게 살아가기.

1. 현대 사회를 초연하게 살아가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먼 옛날 신선들이 산마다 꽉꽉 들이차있던 시절에는 솔직히 지금 기준에선 마을이나 산속이나 그게 그거였다. 산속에는 호랑이가 담배를 피고 마을에선 사람이 담배를 피는 정도가 다르던가. 어쨌거나 눈만 돌리면 감당할수 없을 정도의 정보가 쏟아져 들어온다. 그리고 그걸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 미래에는 머리에 칩을 박고 아예 눈에 보이는 것을 필터링할 수 있게될른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는 거시기한건 전부 모자이크시켜버리던가 소모성 논쟁글 제목은 알아서 안보여주던가. 하지만 이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열심히 향해가고 있는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거같지는 않다.

2.그래서 사람들은 전투를 보며 싸움구경이 세상에 가장 재밌다는 듯이 구경한다. 하지만,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 누구도 반론을 쓰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세상은 분명히 맞고 그른것으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마구  섞여있어 구분해내는 것은 쉽지 않다.

3.돌려돌려 말했는데 말하고픈것은 왜 전투를 그만해야하는 것인가하는 것이다. 디워 논쟁이고 아프간논쟁이고 거의 개이버(혹은 게이버) 악플러수준의 덧글이 달린다하더라도 왜 피터지는 싸움을 그만해야하는 것인가는 누구도 묻지 않는다. 나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며 더욱 더 처절하고 더욱 더 대규모로 싸워주길 바란다. 물론 비생산적일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 비생산적이란 말인가. 누구에게 소모적이란말인가.

4.세상 사람들이 어깨동무하고 전부 착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을줄 알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흔히 그들을 공산주의자라고 불렀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아주 불행하게도 적자생존의 원칙이 적용되며 더욱 더 불행하게도 다수가 대부분 소수를 이긴다. 그래서 세상은 전장이고 삶은 투쟁이다. 자유민주주의국가는 전장을 선택할 수 있으며 무기를 고를수 있는 나라를 의미할 뿐이다. 싸우기 싫으면 숨으면 그만이다. 누구도 비난할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 전쟁에서 숨는것보다 가치 있는 것은 도망밖에 없다.

5.그래서 난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디워논쟁을 보며 왜 그만두라고하는 것인지. 아니 이오공감에 올라오는 모든 논쟁성글에도 마찬가지이다. "쓰레기 디워를 사람들에 보게끔하는 노이즈 마켓팅이니까",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합법적인 사기에 속느냐 마느냐는  자기가 알아서 할일이다. 옆에서 누가 잔소리할일이 아니다. 다른 모든 마초vs페미 논쟁이라던가하는 것도 마찬가지. 보고 기분 나쁠수밖에 없는 글을 읽기를 선택하는 것은 다름아닌 당신이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보기 싫으면 보지마시죠"인것이다.

6.똑같은 논리를 나는 지금 진행되는 한나라당경선에도 적용한다. 언론과 어떤 어르신들은 너무 막가파식으로 싸운다고 얼굴을 찌푸린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총은 금고에 잘 놔두고 몽둥이와 주먹으로 싸우는 꼴로밖엔 안보인다. 핵미사일정도는 아니더라도 장사정포와 크루즈미사일, 기갑부대가 잔뜩 준비된 보다 이성적이며 동시에 치명적이면서도 좀 더 가공할만한 무기를 들고 싸워줬으면한다. 즉 싸우려면 제대로 싸우라는 것이다. 5살짜리들이 울엄마가 더예뻐로 싸우다가 울엄마한테 이를꺼야로 끝나는 꼴과 지금이 뭐가 다른가. 싸우려면 좀더 세련된 논리와 교묘한 전술을 쓰란말이다. 그래야 상대에 더욱 더 강력한 공격이 가능하다는걸 왜 깨닫지 못하는걸까.

7.이 세상에서 초연하게 살기는 글러먹었다. 그렇다면 지저분하고 소모적이며 비생산적인 논쟁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하는데 여기엔 답이없다. 지저분하고 소모적이며 비생산적인 논쟁을 해보는 수 이외엔. 그래서 나는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에게 권한다. 좀 더 싸우라고. 블로그와 게시판에서의 논쟁만큼 비생산적인 논쟁은 없지만 동시에 잃을 것 하나도 없는 것도 없지 않은가. 져도 상처하나 없고 돈잃을것도 없으며 이겨도 찝찝함만 남을뿐 아무 이익이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무언가 배우기라도 해야하는거 아닐까.

by aerycrow | 2007/08/09 22:08 | Bullshit | 트랙백(3) | 핑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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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주장하고, 더 많이 싸워야..
초연하게 살아가기. <- 여기에서 트랙백 했습니다. 배틀루스 2.0에 대해 블로그 사용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불쾌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블로그라는 개인적 영역, 내가 허용한 사람들만이 왕래하는 조그만 꽃밭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저쪽에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꽃을 키우면서 좋아하고 있는 사람들 일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벽을 세웠습니다. 안 보이니까 없는 것과 마찬가지네요. 그런데, 마을 앞에다가 저쪽 사람들......more

Tracked from 정말 간절히 원하는 그.. at 2007/08/10 10:09

제목 : 논쟁의 시대..
초연하게 살아가기. 사람마다의 생각은 다 다르고.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기때문에. 서로의 논쟁, 토론은 불가피하다. 다만 그 논쟁이 얼마나 제대로 이루어지냐 하는것이 문제겠지. 무조건의 까댐이 아닌. 받아들이고 자신의 주장을 보여주는것. 인터넷이란 공간은 자기를 보여주지않는.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이기에. 너무 자신의 주장만을 과도하게 내세운다는것이 문제가 되는것 같다. 남의 의견. 남의 생각에......more

Tracked from 火蘭遊 at 2007/08/13 13:07

제목 : 3
초연하게 살아가기.....more

Linked at Aerycrow's Lair .. at 2007/12/28 17:16

... p; 7. 내이글루 명예의 전당내이글루는 개설한지 1236일이 되었습니다. 내이글루의 첫 포스트는 내가...내이글루에서 이오공감2.0에 추천된 글 초연하게 살아가기. (추천 47)내 태그 TOP 5 (7월부터 집계, 괄호 안은 해당 태그를 가장 많이 작성한 이글루)sf영화 (Aerycrow's Lair)S ... more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7/08/10 00:45
그렇게 싸우고도 뭘 얻고 뭘 잃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기에 끊임없는 리플레이인가 봅니다.......
Commented by ellouin at 2007/08/10 01:07
제대로 싸울줄 아는 것도 능력이겠지요. 제대로 부딪혀서 싸울 수 있는 사회적 역량 이오쟁패에서 그 작은 단초나마 건져낼 수 있을까요. ㅎ
Commented at 2007/08/10 01: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Duke at 2007/08/10 01:29
싸움을 피해다니고 보지도 않던 저입니다만 결국 싸워야(이것저것)는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인터넷경력이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희일비하거든요. 저랑 비슷한 경력?자들은 느긋하게 대처하는 것을 보며 후회해봅니다. ㅇ<-< 역시 싸울때 싸웠어야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요. 언젠가 지금의 글을 보며 부끄러움에 죽을거 같은 날이 오도록 해봐야 겠습니다.
Commented by 빨간나무 at 2007/08/10 01:31
개인적으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거기서 얻는 것이 없다고 할지라도 논쟁이 타의에 의한 것이 아닌 이상 누군가는 거기서 무언가를 얻겠죠. 비록 말의 수준이 문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렇게 부딛쳐가면서 진정한 토론자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긴 하다는 것을 믿고 싶네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8/10 01:49
이오공감(이오 아레나, 이오지마, 이오콜로세움...등등)에 올라가셨는데요..
추천평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Commented by 근성공돌 at 2007/08/10 01:56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100% 동일합니다. 트랙백 해 갑니다.
Commented at 2007/08/10 02: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erycrow at 2007/08/10 09:05
to 두 비공개님 : 어이쿠. 감사합니다. 수정했어요.--;;

to 가고일님 : 언젠가는 기억하겠죠. 언젠가는요. (너무 희망적인 관측일지도 모르지만.--;)

to ellouin님 : 그러면 좋겠죠.

to Duke님 : 전 저번주글만 봐도 부끄럽습니다만(--;) 뭐 결국 해봐야 는다는건 당연한 진리겠지요.

to 빨간나무님 : 물론 말의 수준을 높히려는 노력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언제까지나 거기에 머물겠지요. 다만 몇몇분이라도 자신을 갈고닦길 바랄뿐입니다.:)

to Charlie님 : 혹시 Charlie님이 추천을?? 추천평들에 대해선 그냥 노코멘트 할랍니다.:)

to 근성공돌님 : 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L_Psyfer at 2007/08/10 09:23
원래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는 것이니, 대부분 넷상의 다툼은 흥정에 가깝지 않을까요 ^^
최소 그런 의견차와 토론(을 빙자한 비난등등)에서 뭔가를 얻고 자기발전의 바탕으로 삼겠다는 자세만 유지할수 있다면 그러한 싸움도 나름대로 권장할 가치를 가지겠지요.
단, 그러한 것에 대한 최소한의 의식조차 지니지 못한 토론은 역시 지양하는쪽이 정신건강에 이로울것같습니다(웃음)
-밸리타다가 좋은글 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8/10 09:45
아니요.. 아직은 안했습니다......; 요즘 이오공감 추천은 자제하고 있어요.
Commented by aerycrow at 2007/08/10 16:37
to L_Psyfer님 넷상에서 결국 상대의 차이를 인정하고 사이 좋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으므로 흥정보단 싸움에 가깝죠. 하지만, 싸움은 잘못된거고 흥정은 좋은걸까요. 한나라당같은 경우, 명백히 싸움은 좋은거고 "흥정"(담합?)은 나쁜겁니다. 뭐 어느 경우에나 정신건강에는 안좋죠. 때문에 경험을 쌓아서 이런 전투와 자기 자신 사이에 충분한 장갑을 만들어놓는게 좋을것같습니다.:)

to Charlie 아.아이디를 헷갈렸네요.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베지밀비 at 2007/08/10 20:51
잘 읽고 갑니다. 사실 댓글 논쟁이나 말싸움도 일종의 유희로 즐기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Commented by 핫쨩 at 2007/08/10 21:17
이제 싸움은 그만하자고 하는 사람은 주로 할 말은 다 해놓은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애초에 중립적 입장에서 '이런 영양가없는 논쟁은 이제 그만'을 외친다면야 상관없지만,
실컷 싸움에 가담해 할 말 다 해놓고 '이제 그만'을 외친들 누가 공감할까요.
그냥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Charles at 2007/08/11 03:23
제 아이디와 헷갈리셨군요. 종종 있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
말 없이 공감에 올려서 불쾌하지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琳☆ at 2007/08/11 03:40
잘 읽었습니다.
민주주의야 말로 49대 51의 싸움!
열명의 사람이 있으면 백가지 생각이 존재하는 이상 대화와 토론은 서로를 이해하는 유일한 수단이 되겠지요..

저 역시 건전한 토론은 즐깁니다.
생각이 다른데 말도 없이 삭히고만 있으면 언젠간 뻥하고 터질꺼만 같아서요.
여자친구와도 되도록 말을 많이 합니다 :ㅇ(...)
Commented by aerycrow at 2007/08/11 23:12
to 베지밀비님 : 논쟁과 말싸움을 불행하게도 게임이 맞습니다. 재미없거나 고통스러울수도 있지만 그런 게임도 있는법이죠.:)

to 핫쨩님 : 그 경우에는 좀 비겁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그냥 지쳐서인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제가 말하고픈건 그 경우는 아니고 조용히 계신분들도 떨쳐 일어나 난전에 참여하시라는거죠.:)

to Charles님 : 아하.그러셨군요. 불쾌라니요. 가끔 이런 일도 있어야 재밌는거 아닐까요. ^^

to 琳☆님 : 전 개인적으로는 (4727만-1) 대 1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물론 제가 1이겠죠.)
Commented by 우아한냉혹 at 2007/08/13 18:05
누구를 지지한다 누구를 지지하지 않는다 ~을 까는이유 ~을 옹호하는 이유

그냥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자신 의견 누가더 공감해준다고 추천수 눌러준다고
방문자들 는다고 그게 옳은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보면 피식 웃고맙니다

그냥 ...저같은 경우에는 초연하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요 ...

제각각 주장은 많은데 서로들 자기가 옳다고 다투니 시끄러워서;;
자기 생각은 그냥 마음속 두고있지 그걸 왜 굳이 남에게 주장하고 설득해서 공감을 얻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에게 강요해서 말싸움에서 이기기라도 하면 경험치라도 주나요 -ㅁ-ㅋ
Commented by 길잃은고래씨 at 2007/08/14 01:32
진정한 회색분자이시로군요.
존경스럽습니다. ^^
Commented by aerycrow at 2007/08/14 04:01
to 우아한냉혹님 :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하지만 주장과 설득은 강요하기위함이 아니라 자기표현입니다. 그리고 말싸움에서 이기건 지건 경험치는 안줄지 몰라도 경험은 쌓이게 되겠죠. 하다못해 "다음부턴 이런짓은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라도 말이죠.:)

to 길잃은고래씨님 : 죄송하지만 전 회색분자가 아닙니다. 별로 중립적이지도 않고 편견도 엄청나게 많지요. 예를들어 전 극렬 무신론자에다가 정치적으로는 좌파에 치우쳐있고 마초입니다. 다만 이 글을 "나는 중립적으로 양편의 소리를 듣겠다"고 보셨다면 죄송합니다. 전 그럴 생각도 없고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Commented by 길잃은고래씨 at 2007/08/15 02:14
아아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양비론적인 사고관을 지닌 사람들이 논쟁 자체를 비난하고 스스로를 회색분자라고 칭하는 것에 염증을 느끼던 차에, 오히려 논쟁에서 옳바른 의미를 찾는 aerycrow님의 글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회색분자라고 했던 건 사실 양비론자들에 대한 반감이었죠. "이 분 좀 보고 배워! 이 회색분자의 탈을 쓴 양비론자들아!" 이런 심정이었다고나 할까요.
언제나 중립만 지키고 있으면 결국 아무것도 아니겠지요. 회색분자는 시간이 지나면 어느 한쪽의 의견에 쏠리기 마련이고 그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회색분자는 기계적 중립이 아니라 열린 마음이라서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슴이 시원해지는 글이었어요. :)
Commented by aerycrow at 2007/08/15 22:29
전 중립이란 환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색분자고 양비론자고 결국 탈일 뿐이라고요. 자기 자신은 아직 어느 편인지 결심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건 단순히 자기자신을 속이고 있거나 아직 정보가 불충분한 상태일뿐이 아닐까합니다. 물론 완전히 무관심한 경우는 당연히 논외겠죠.:)
Commented by 목장별 at 2007/08/21 13:41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투쟁 속에서도 필요한 투쟁과 불필요한 투쟁이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선 후기 동반과 서반 세력은 외세의 침략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불구하고 제삿상을 어디에 어떻게 차려야 하는지를 놓고 서로 피터지게 싸웠다죠 아마.)
Commented by aerycrow at 2007/08/21 17:51
물론 구분되어야합니다. 하지만 어떻게하죠? 그리고 누가 그걸 구별해야할까요. 제말의 포인트는 투쟁을 해보지 않고서는 불필요한 투쟁과 필요한 투쟁을 구별할만한 능력을 키울 수 없다는겁니다. 그리고 무익한지 아닌지를 남의 판단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얘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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