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성과 불확실성.

물론 대선 얘기입니다.

확실성과 불확실성중에 어느 쪽이 마음에 드시는지. 물론 전자쪽이겠죠. 확실하게 들어오는 돈, 확실하게 안전한 길. 하지만 확실이라는것은 결국 수식어에 불과합니다. 확실한 이명박 당선, 그것이 지금 바로 우리가 보고 있는 대선의 전경입니다. 누구도 막을 가능성이 없어보입니다. 여론조사의 불확실성, 투표율, 기타등등을 볼 때 범여권이 이길 가능성은 극히 작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야겠죠. 없습니다. 아예 없죠.

범여권 선두인 정동영후보는 이미 벽에 부딪힌지 오래되었으나 알지 못하고 있고 이인제는 추락해서 바닥에 떨어졌는데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문국현 후보는 정동영이 포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성적인 인간이라면 당연히 그래야할 것입니다. 총선의 고삐를 잡기 위하여 이번 대선에 도전하는 것이라면 뭐 할말은 없습니다만 이명박이라는 풍차에 달려드는 돈키호테꼴입니다. 적어도 불확실성의 단계까지는 와야합니다.

그들의 실책은 BBK였습니다. 왜냐하면 정확한 국민여론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설사 BBK가 이명박쪽에 불리한 결과로 발표되었다할지라도 그를 그래도 믿고 지지할 국민들이 다수였습니다. 그런데 결백판정까지 받아버렸으니 부스러기도 안떨어지게 생겼습니다. 물론 검찰 포화가 가해지겠지만 검찰은 이명박이 아닙니다. 그점이 중요하죠. 검찰을 아무리 공격해도 현정권 아래의 검찰을 이명박이 꼭두각시처럼 움직였다면 꼴이 우습게 되죠.(물론 삼성이 손을 댔다면 할말 없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같은 문제가 남죠. 삼성은 이명박이 아닙니다.)
즉, 이명박측에 BBK만 터지면 모든게 해결될 것으로 봤던 것 자체가 실책이었습니다. 진작에 BBK공격을 그만두고 발을 뺀 다음 언론이 알아서 남은일을 하게 만들어야했습니다. 모든 것에는 기회 비용이 있는법, 그 시간에 이명박의 다른 부분을 공격해야했습니다. 대운하도 있고 전과들도 있으며 수없이 많은 말실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전선이 아니라 여러개의 전선으로 사방에서 공격했어야했는데 멍청하게도 로또를 기다리며 전재산을 투자한 사람들과 다를 것이 하나 없게 됐습니다.

뭐 일단 그건 현 상황이고.

남은 기간중 할 수 있는 일은 고작해야 몇가지 없습니다. 계속 BBK를 떠들것인가, 남의 게임이 아닌 자신의 게임을 할것인가하는 선택이죠. 이미 보기 좋은 게임이 되긴 글러먹었으니 그 점은 포기한다고 치고 적어도 적에게 기습이라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보기엔 범여권에 남은 유일한 기습작전은 정동영이 포기하고 문국현후보와 손잡는 것 뿐입니다. 저도 그게 가능할거라 생각하지 않으며 아마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기습이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말해두자면 전 누구도 지지하지 않으며 특별히 더 증오하는 후보가 있을지는 몰라도 더 좋아하는 후보는 없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관전자로서 적어도 해볼만한 게임, 즉 결과가 불확실한 게임을 보고 싶은 것 뿐입니다. 현재 문국현과 정동영의 지지율을 합치더라도 겨우 2위입니다. 이 경우 어떤 모습이냐에 따라서 부동표가 몰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동영으로 단일화하는 모습은 지극히 상식적이며 이합집산의 전형적인 예이기때문에 아무런 뉴스꺼리도 못되고 주목도 받지 못합니다.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으로 끝나겠죠.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전혀 다릅니다. 이 효과가 있다고치더라도 문국현후보가 이 "불확실성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그다지 높은 확률이 아닙니다. 그러나 남은 방법은 제가 보기에 이것밖에 없어보이는군요.

다시 말하지만 게임 관전자로서 좀 더 재밌는 게임을 해줬으면 좋겠군요.
by aerycrow | 2007/12/07 23:38 | Fucking Politics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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