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rogates (2009)



솔직히 말하자면 난 이 영화에 대해서 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다소 뻔한 주제에 뻔한 전개일 것임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브루스 윌리스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가 나온 영화라고 다 보진 않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트레일러를 보고서도 심드렁해졌다. 물론 미끈미끈 브루스 윌리스는 신기하긴 했다. 아마 블루문특급(1985~89까지 방영한 TV시리즈)에서도 저렇게 피부가 좋진 않았을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신선한데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볼만한 영화였다. 내가 가장 중시하는 스토리도 생각보다는 적당히 예상할만한 반전에서 한 15도정도 더 틀어버린 트위스트였고 클리셰범벅이었지만 그다지 거슬리지도 않았다. 물론 아이로봇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로봇과는 정반대의 결론이 그나마 차별화를 하게 만든 것 같다.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다.
서로게이트를 사용하는 이 사회의 가장 결정적인 약점은 다른 것이 아니라 그들을 감시하는 시스템에 있었다. 또 서로게이트가 파괴된 다음에도 죽기직전의 화면을 볼 수 있다던가하는 것 말이다. 즉, 인간 자신은 극한의 사생활보호를 받고 있지만 그들의 정신은 매우 꼼꼼하게 감시를 당하고 있는 세계인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을 비롯하여 그 누구도 그 감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눈에 잘 띄는 기계인간,서로게이트만을 탓하는 것이다. 정말 이 장치들이 비인간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세상은 적어도 두가지 이상이 잘못되어 망해가기 마련인데, 가장 파멸적인 요소를 일부러 무시하고 그 다음것만을 집요하게 노린다는 것은 뭔가 아니지 않나 싶을 뿐이다.

어쨌건 감정이입을 해보자면 아마 나라면 서로게이트를 사용하지 않을것같다. 자동 스크립트도 없고 매번 누워서 로그인을 해야하는 원격조정로봇이 편리하지 않을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내 육체뒤에 아무것도 숨길수 없고 정신만이 벌거벗은채로 돌아다니는 것에 불안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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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erycrow | 2009/11/01 22:58 | Movie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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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간지 at 2009/11/01 23:20
모두가 사용한다면 사용해야할것같아요.
영화 중반에서도 브루스윌리스가 서로게이트가 아닌,
자신의 몸으로 세상밖에 나간적이 있었죠.
그때 빠르게 계산된 걸음을 걷는 로봇들, 기계의 시선들,
그런걸보면서 어지러워하다가 구토를 하려는 장면이 나오죠...
그만큼.. 모두가 기계인 세상속에서... 혼자 맨몸으로 사는건 위험+어려울것같아요
Commented by aerycrow at 2009/11/02 02:15
정말 그렇겠군요. 안전때문에 써야한다해도 모습은 그냥 제모습(......흉칙하지만.--;)을 쓸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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