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시스템중에 하나인 뉴욕 지하철. 직접 타본적은 없지만(뉴욕은 커녕 미국땅을 밟아본 적도 없으므로) TV나 영화에서 보는 뉴욕 지하철의 이미지는 더럽고 깡패들이 득실거리며 심하게 덜컹거리는 낡은 전동차, 뭐 그런 모습이다. 어쨌건 가본적도 없는 도시의 지하철인 주제에 묘하게 익숙한 풍경이기도 하다. 아마 수많은 영화들이 뉴욕을 배경으로했고 또 그 영화들중 상당수가 지하철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나라도 역사는 짧지만 꽤나 복잡한 지하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니 낯설지도 않고 말이다.
그래서 지하철을 이용한 테러 혹은 범죄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런 인상을 준다. 도쿄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그린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2005)'도 있었고하니 솔직히 신선한 소재도 아니다.
영화얘기로 들어가서 이 영화는 치열한 머리싸움을 그렸다던가하는 영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평범하고 자잘한 요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우들의 역할이 상당히 커질 수 밖에 없었는데 덴젤 워싱턴은 솔직히 그다지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한편 존 트라볼타는 역시 범죄마인드로 나온 것이 처음도 아니고 여러번해본 역할이어서 그런지 아주 능숙하고 노련하게 라이더를 표현해낸다.(올해 초에 아들을 잃고 인간이 상당히 망가졌다는데 다시 돌아와서 반갑기도하고 말이다.)
이 영화는 느슨한듯 지하철 인질범 이야기로 시작해서 예상했던대로 범인들이 원하던 목적은 인질들의 몸값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것이라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뭐 거기까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부분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꽤 많았다. 예를들어 정말로 주인공에게 몸값을 가져가라고 시킬 것인가? 인질 숫자만 추가시킬텐데도? 또 하나, 주인공이 마지막 악당들 손에서 '가볍게' 벗어난 후 왜 그들을 쫓아갔느냐하는 것이다. 겁도 없나? 자동화기를 든 괴한들을 쫓아가게?
어쨌건 뭐 이런저런 결점도 있는 영화였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였던듯.




